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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10 11:06
앵그리 소사이어티와 크리스찬의 분노(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84  
앵그리 소사이어티와 크리스찬의 분노(1)
 
오태균 교수 (총신대학교)
 
들어가는 말
  
   당신이 최근에 분노를 폭발시킨 적이 언제였는가? 그것이 바로 오늘 아침일 수도 있고, 일주일 전일수도 있며 한달 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문제로 인해 당신 자녀가 가출했다거나, 당신이 직장에 사표를 냈다거나, 아니면 상대방에게 고소를 당하지 않았다면, 당신 자신에 대해서 절망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시키기 때문이다. 당신이 분노를 폭발시킨 기억이 없는가? 그리고 타인에게나 혹은 당신 자신의 내면에 어떤 상처도 남긴 적이 없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복되도다. 그러나 사실 당신은 그 분노를 자신을 향해, 아니면 다른 사람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교묘한 위장술을 사용해서 표출했을 수도 있다. 이런 분노표출은 비단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들어 우리 삶의 현장에서 이 분노 표현 방식이 지나치게 도를 넘어서고 있다. “살인부르는 층간소음”, “어린이집 교사, 네 살배기 어린아이 내동댕이 쳐....” “화성 공기총 난사 사건, 파출소장 포함 4명 사망” 등등. 최근 발생한 위의 신문 기사 제목들만 보더라도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분노의 사회 (angry society)로 변질되어 가는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면 소위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라고 하는 교회는 안전 지대인가? 말과 행동에 있어서 불신자들에게 존경과 귀감이 되어야 하는 기독교인들조차도 순간 통제할 수 없는 분노를 폭발시키는 원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분노상담사례
 
   최근 필자는 분노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내담자를 만났는데, 그 케이스는 자신의 분노 폭발로 인해 직장을 떠난 경우이다.
 
   사례1: A집사는 3대째 예수님과 교회를 잘 섬기는 믿음의 집안에서 자라고 성장했다. 몇 번의 상담을 통해 필자가 느낀 것은 내담자는 분노와 전혀 상관없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로 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절제되지 않는 분노의 문제로 몹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현재 그녀는 서울의 모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최근 교회를 떠나기 전까지 누구보다도 반주자로 때로는 교사로 열심히 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내담자의 주호소 문제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본인이 조금이라도 무시당하거나 피해를 입는다는 생각이 들면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의 톤이 올라가면서 바로 분노가 폭발한다는 것이다. 그 대상은 학교에서 동료 교수, 직원, 학생들이고, 교회에서는 자신이 속해 있는 부서의 담당 교역자, 부장장로, 동료 집사들, 그리고 일상에서는 백화점 점원, 주차 안내원, 구청 직원 등 누구라도 자신과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 순간 끓어오르는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고 터뜨린다는 것이다. 결국 반복되는 자신의 분노 폭발로 인해 10년 이상을 봉사했던 정든 교회를 떠나야 했고, 학교에서도 분노 문제와 맞물려 승진 및 재임용에서 탈락되어 다른 학교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 이 내담자는 현재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몹시 걱정하고 있는 상태이다.
 
분노의 정체
 
   A집사가 교회를 떠나도록 만든 이 분노의 정체는 무엇일까? 분노가 죄일이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심리학에서는 분노를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본다. 분노는 무엇인가 자신이 불편하거나 잘못되었거나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신호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분노 자체는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중립적인 감정이며, 자신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한 정서적 반응인 것이다. 사람은 외부로부터 위협을 받을 때 이 분노는 그 사람의 생존 본능을 자극한다.
  
   분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을 처음 시도한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를 파괴적인 본능으로 간주한다. 이런 분노는 외부로부터의 환경자극으로 발생하며,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에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된 분노는 언어적 혹은 물리적 폭력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당사자와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고, 그래서 분노는 폭발시키기 보다는 적절하게 조절되어 표현되도록 한다. 또한 학습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분노는 본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배워 온 행위이거나 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이다. 특히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 가족 내의 분노로 인해 어떤 이익을 본 경험이 많을수록 분노는 강화 (reinforcement)된다. 그래서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에게 닥친 문제해결 방편으로 분노를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반 심리학에서는 분노를 개인의 의사 전달 도구들 중 하나로 간주하는 반면, 기독교인은 전통적으로 분노를 위험한 나쁜 감정으로, 심지어 죄악으로 보는 왜곡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분노를 적대시 하는 이유는 폭력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모든 분노가 다 폭력이나 물리적 행사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분노 조절분야의 전문가인 하워드 카시노프 (Howard Kassinove)박사에 의하면 분노가 공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10퍼센트에 블과하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90%의 분노는 내부에서 자동 조절되어 폭력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표출된다는 의미이다. 정리하자면, 분노 자체는 인간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이를 건설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오히려 하나님의 선물이요, 축복이 될 수 있다. 즉 분노를 올바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사람은 자신의 잃어버린 자존심과 위신, 그리고 삶에 대한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으며, 감정 회복을 누리고 행복을 되찾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